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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8.07.22 사실과 진실 그 사이
  2. 2018.07.22 엄마는 페미니스트
  3. 2018.07.22 코끼리 가면 Elephant mas


[그 많은 페미니즘 이야기] 방송 듣기


  2014년 이수진 감독 작품 <한공주>. 

 

영화가 시작되고 사실을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자막이 흐르면 그 영화는 의미가 조금 달라집니다. 잘 알지 못하는 사실에 집중하게 만들죠.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흔한 말이기에 그 전제, 사실은 진실과 다름없다는 뜻으로 암묵적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감독은 그 무엇도 언급하지 않습니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 했다는 말도 이 영화와 관련된 글에서나 볼 수 있죠. 감독은 침묵하며 영상으로 시간대를 되돌리며 묻습니다. 

영화시작부터 차분하게 들리는 목소리. 두 소녀가 하는 말을 놓칠세라 귀에 쏙 담아둔 채 영화 속으로 끌려갑니다. 즐비하게 에워싸고 있는 어른들 표정은 다양합니다. 왜 그들이 거기 서 있는 걸까? 그들의 표정에 뚜렷하게 나타나는 감정은 딱히 없습니다. 읽을 수가 없다고 해야겠죠. 그저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흔한 표정 같기도 해... 

다만 왜? 그들이 한 소녀를 둘러싸고 있는가.. 스스로 물으며 그 소녀의 눈을 빌어 세상 구경을 하게 됩니다.

 

전 잘못한 게 없는데요. 

 

마치 당신은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


 

감독은 관객에게 알아서 개인의 감정이 이입되기만을 고대한 것 같습니다. 이 장면을 지나치지 않도록 하려는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습니다.

 

지금 살아있는 내가 끊임없이 던지는 물음. 그 사실이 진실일까?

 



우리는 그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었다.

 

Posted by 보랏빛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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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페미니즘 이야기] 방송 듣기

 

 5월 12일 부고를 들었습니다. 그분과 첫 만남은 인터넷을 통해서 <이승로그>라는 팀 블로그에 합류하면서였지요. 그 후 제 공간으로 초대해 좋은 만남을 시작했습니다. 그 날 이후 낮은 언덕을 뒤로 한 것처럼 무척 든든했습니다. 갑작스런 비보가 들려오고 그분의 암투병기를 읽으며 한 구탱이가 스러져내리는 감정에 스스로를 추스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분의 부고는 제가 그동안 버틴 최근의 피로와 위경련으로만 알고 있던 고통을 감당하지 않도록, 제 정신력을 발휘할 수 없게 한 슬픈 소식이었습니다.


 왕좌의 게임이었죠. 그분의 방송을 들으며 몇 해 전 겨울, 며칠을 정 주행하던 시간이 스르륵 밀려옵니다.

응급실에 누워 간헐적으로 달려드는 죽음같은 어두움을 헤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힘. 낫 투데이!! 지금은 아니다. 그분의 발인 참가를 하루 앞 둔 일요일 새벽이었죠.


이제야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세상을 향해 소리를 냅니다. 내 눈에 다른 글쟁이들과 달라보이던 특별한 그분, 그대가 추구하던 아름다운 가치를 기억하고 지켜가도록 힘을 모으겠습니다. 물뚝심송 박성호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5월 4일 방송 이후 5월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날입니다. 달라 보이는 세상이야기, 그 많은 페미니즘 이야기를 풀어볼까요.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최근 작품으로 『엄마는 페미니스트』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는 열다섯 가지 방법-입니다.


굳이 엄마에 국한된 이야기라기보다는 모든 어른들이 읽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내 엄마에게서는 들어보지 못한 말. 모든 어머니의 자식들이 듣게 될 이야기였으면 합니다.

 

첫 번째 제안 - 충만한 사람이 될 것.

두 번째 제안 - 같이할 것.

세 번째 제안 - ‘성 역할’은 완벽한 헛소리라고 가르칠 것.

네 번째 제안 - ‘유사 페미니즘’의 위험성에 주의할 것.

다섯 번째 제안 - 독서를 가르칠 것.

여섯 번째 - 흔히 쓰이는 표현에 의구심을 갖도록 가르칠 것.

일곱 번째 제안 - 결혼을 업적처럼 이야기하지 말 것.

여덟 번째 제안 - 호감형 되기를 거부하도록 가르칠 것.

아홉 번째 제안 - 민족적 정체성을 가르칠 것.

열한 번째 제안 - 우리 문화가 사회규범에 ‘근거’를 들 때 선택적으로 생물학을 사용하는 것에

                      의구심을 가르칠 것.

열두 번째 - 일찍부터 성교육을 할 것.

열세 번째 - 사랑이 반드시 찾아올 테니 응원해 줄 것.

열네 번째 제안 - 억압에 대해 가르칠 때 억압당하는 사람을 성자로 만들지 않도록 조심할 것.

열다섯 번째 제안 - 차이에 대해 가르칠 것.

Posted by 보랏빛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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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페미니즘 이야기] 방송 듣기



『코끼리 가면 Elephant mask』 한영 바이링궐 에디션은 2017년 여름에 시작되었습니다. 

김유라 번역가는 여성 퀴어 당사자이자 페미니스트로서 『코끼리 가면 Elephant mask』을 영문으로 완역했습니다. 

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작가 노유다는 #MeToo 『코끼리 가면 Elephant mask』을 통해 가족 안에서 저질러진 성폭력 피해를 고백합니다.

 

Posted by 보랏빛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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