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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에 해당되는 글 134건

  1. 2014.05.16 노란 리본 단 시민만 차단하라
  2. 2014.05.08 텔레비전 안 보기 운동을 해요!!
  3. 2013.12.16 "힘내라, 철도노조!!"

 

분데스리거들이 대표팀 합류. 축구대표팀 손흥민(왼쪽부터), 구자철, 지동원, 홍정호가 13일 오후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로 들어오고 있다. 2014.5.13/뉴스1

 

 

“엄마, 제발 노란 리본 달고 어디 가지 마세요." 아침 일찍 날아온 문자였다.

 

"기사 뜬 거 보세요. 난 수업 들어 가요."
'노란 리본'을 검색하니 줄줄이 튀어나오는 기사들에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이게 무슨 일이래?

< "노란 리본 단 시민 차단” 경찰 시위지침 드러나
警 “불법시위자 될 가능성이 있다고 차단을 지시”.. 직권남용 논란>

 

대한민국이 갑자기 미래로 이동한 건가. 갑자기 스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영화의 한 장면들이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2054년의 워싱턴이 배경이다. 미래의 범죄를 예측하는 세 명의 예지자와 범죄를 예방하는 '프리크라임' 시스템에 의해 6년 동안 범죄가 발생하지 않은 평화로운 도시이다. 그곳은 자동운전 장치에 의해 교통난이 해소되고, 투명액정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접하며 동공인식장치가 신분을 확인하는 최첨단의 사회이기도 하다. 평온해 보이는 도시의 풍경, 그 이면을 보지 않으면 마치 인류가 꿈꾸던 유토피아같다.

 

이 영화가 우리에게 암시하는 것은 과연 과학기술 혹은 인간의 예지능력은 인간의 의식을 정확히 읽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한다. 설사 미래에 일어날 일을 현재에 미리 가늠해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해도, 현재 잘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을 범죄자 취급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또한 인간의 미래는 확정된 것이 없기에 살아가는 과정에서 얼마든지 수정, 보완되기도 하고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는 인간이 지닌 의지의 중요성을 말한다. 내 의지로 개인의 선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미래는 현재에서 비롯되어 연결되는 시간의 흐름인데, 내 행동의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이는 그나마 자신밖에 더 있겠나 싶다. 그런데 <경향신문>에 따르면 경찰청 관계자는 “당시 정권 퇴진 등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모인다는 동향이 있어 노란 리본을 단 사람 등은 불법시위자가 될 가능성이 있으니 차단하라는 지침을 서울지방경찰청이 자체적으로 내렸다”고 밝혔다고 한다. 정당성 없는 정부의 정치적 공상이 이제는 이 사회의 아픔을 나누고 책임을 촉구하는데 동참한 시민들을 SF에서 가능한 시간여행까지 가능하게 하려는 것인가도 싶었다.

 

우리 사회에서 불온한 사람의 기준은 무엇인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의 가능성만으로 나의 행동을 차단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더 큰 문제는 책임을 져야 마땅할 이들이 이런 발상을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 사회가 얼마나 권력의 남용 문제가 극단적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세월호참사에 대한 책임을 묻는 행위는 시민들의 정당한 저항권이다.

 

그간 내 생각을 글로 드러내고 있는 내게 불쑥 조심하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아이들의 불안해 하는 모습들이 안쓰럽다. 이런 아이들에게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늘 망설여진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인데 아이들을 오히려 불안에 떨게 만든다.

 

통제는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권력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암묵적인 승인에서 진행되어 왔음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 사회의 문제들에 대해 간과하고 있었음을, 내 문제로 생각해 보기를 노력하지 않았다는 것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현실에 대한 냉소, 무관심, 거리두기만으로는 세상은 결코 바뀌지 않았다. 내가 살아온 20대는 여전히 지금 내 아이들의 시간대에서 반복되고 있었다. 각자의 영역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능력을 발휘해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행위들이 지속되어야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 삶이 그 근거가 된다는 사실을 통감하면서 직시하고 있다.

 

십대들과 지내는 나의 세상은 늘 나만을 위한 세상으로 펼쳐있다는 생각에 빠지곤 했다. 아이들과 나누는 이 모든 시간들이 세상 안에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되었다. 이만큼이면 되는 세상인 것을, 마음으로 함께 나누는 이런 공동체라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자신에게 주어지는 그 작은 기쁨들은 그리 큰 자산을 필요로 하지 않았는데 싶다.

 

세상의 몰염치한 인간층으로 전락한 권력의 부역자들이 불온한 세력들이다. 내 삶에 행복한 순간들은 내가 숨쉬는 이 사회의 맑고 자유로운 공기에 의해 느껴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유일하게 공평한 단 하나, '일인일표'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말로, 노란 리본 단 개인들의 저항을 전하지만 이 오월의 변함없는 햇살은 아직도 마음을 아프게 찌르고 있다.

 

 



Posted by 보랏빛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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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어린이날은 범국민적인 세월호 침몰사고 애도 분위기 속에 각 지자체와 기관 및 기업들이 일부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등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2014.5.5/뉴스1

 

새천년이 밝아 오던 그 때, 2001년 나의 세계를 벗어나 처음으로 강단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미 두 해 전부터 홀로 시작한 독서문화운동은 내 아이들을 위한 첫 걸음이었습니다. 남편의 후원에 힘입어 새 집을 지을 때 마을도서관을 만들고 주변의 아이들과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지요. 그렇게 행복했던 나의 세계는 시대적인 흐름에 힘입어 자연스레 지역사회로 확산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희망은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에게 건강한 사회를 물려주기 위한 최선의 노력만이 어른들의 역할입니다.

 

책읽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열린 교육을 부르짖던 8차 교육과정이 시작되던 그 해부터 책읽기를 위한 작은 운동에 공감한 엄마들이 있었습니다. 극단적인 일인 듯해도 이 운동에 동참한 엄마들은 많았습니다. 물론 저 역시 지금까지 텔레비전을 보지 않습니다. 필요한 정보는 인터넷을 이용하고 좋은 TV프로그램은 찾아서 봅니다. 십 여년이 지난 지금, 새삼스레 이 운동의 확산을 더욱 열심히 왜, 하지 못했던가 하는 마음이 요즘 저를 무겁게 짓누릅니다. 개인적인 욕심에 빠졌던 거지요.

 

우리의 교육 환경은 사회적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아왔습니다. 그 환경이 우리의 아이들 뿐만아니라 국민 전체를 병들게 하는데 근원이 되고 있음을 더욱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국민TV조합원 중 한 분의 트윗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리트윗을 하고는 바로 이 글을 씁니다. 미디어로 열어가는 이 시대에서 우린 미디어를 이용하는 주체인지를 고민해 보고, 미디어에 지배당하고 있는 대상은 아닌 지를 되돌아 봐야 합니다. 분명 TV없는 세상은 가능합니다.

 

 

노란리본의 마음에 한 발 다가서기는 텔레비전 안 보기 운동과 시청료 거부운동, 시민불복종으로!!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 조합원@julia_kbs 수신료 인상과 동시에 TV를 없애 버리겠음 아이들 교육에도 정보 습득에도 아무 도움 안되는 국민 세뇌용 관제 방송 세월호 참사마저 정부 입맛대로 조작하는 방송을 누구 좋으라고 봐주냐 가짜 언론 불매운동 시작

   

텔레비전이 주는 오락성과 맞바꾸고 있는 단절된 가족문화를 들여다 봅니다. TV화면 앞에 눈길을 주고 내 가족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나를 만난 때, 나와 너의 사이에 자리잡은 텔레비전은 주체인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미디어가 결코 아닙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방송국들의 제작된 방영물들은 그들만의 이해관계, 또는 제작하는 이들만의 정서가 담긴 것들입니다. 예능프로그램만이 유일한오락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드라마의 주인공을 열망하고 현실에서 일어나는 시간들에서 도망치듯, 영상이 만들어낸 가상의 세계로 숨는 것입니다. 무조건 수용할 수밖에 없는 거지요.

 

텔레비전이 없는 시간에 우리는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느끼고 나눌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하루를 같이 보낼 그 저녁 시간에 얼굴을 마주하고 맛난 것들을 먹으며 책도 읽고, 수다도 떨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들을 바보로 만드는 것은 텔레비전에서 제작, 날조한 뉴스입니다. 뉴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도해야 하는 것이지만 텔레비전에서 보여주는 뉴스는 객관성과 공정성이 사라진 지 오래 되었습니다. 그곳에는 꼭두각시들의 인형극처럼 대본에 의해 앵무새처럼 소리를 냅니다. 물론 기자도 없습니다. 저널리즘을 내세워 시청자를 바보로 만드는 못된 장사꾼들만이 있지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짜 정보는 주류 방송에서 찾아볼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이번 세월호참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병든 모습을 적나라하게 직면합니다. 내 삶을 유쾌하게 해 줄 감동이 있는 방송들이 부족한 것은 어쩌면 무심코 지나치는 우리들의 습관적인 행동들에 있지 않을까요.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텔레비전 앞에서 분노한들 무엇이 달라질 수 있을까 싶답니다. 시청료 거부운동부터 시작해서 텔레비전 안 보기 운동을 이제부터라도 함께 해 나갔으면 합니다. 이에 저는 시민불복종운동, 언론좀비 퇴출 운동을 제안합니다. "나의 작은 움직임이 세상을 바꿀 수 있기를!"

 

 

Posted by 보랏빛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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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http://krwu.nodong.net ‘철도분할’ 잊지말자! 12월 10일'


철도파업 이틀만에 코레일의 수서발KTX 운영 자회사 설립안이 이사회를 통과하고 철도노조는 밀실 날치기 결정이라며 즉각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철도노조는 이 안이 향후 민영화를 위한 수순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코레일 사측은 이번 파업을 '명백한 불법파업'으로 규정하고 첫날부터 강경 대응해왔다. ‘민영화 반대 파업’ 7일째인 15일까지 코레일은 8565명의 철도노조원들을 직위해제하고, 190여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현 상태의 국가는 우리 이전에 살았던 모든 세대의 발견, 발명, 개선, 숙달, 분발의 결과이다.’ 역사적 운명공동체인 국민의 국가를 강조한 독일의 경제 사상가 프리드리히 리스트의 말이다. 현재 우리 사회가 누리는 것들의 대부분은 공동유산으로 물려받은 진보 덕택이다. 공동 역사가 가져다준 선물은 사회 모든 구성원들에 의해 창출되어 왔고 풍요의 이면에는 각 분야의 개인들이 쏟아 부운 노동이 있다. 경제 주체의 노동자를 소외시키는 나라에 미래는 암울하다.

경제 성장은 사회 전체에 누적된 지식으로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즉, 공동지식은 공공부문의 노력을 통해 창조되었고 정부의 재정지원에 힘입어 성장해 온 것이다. 공공지원이 없었다면 기업들의 성장은 가능하지 않았다. 기업만의 힘으로 자연 속에서 부를 창출한 것이 아니며 사회는 전반적으로 경제적 성장에 주된 기여를 해왔던 것이다. 그만한 보수를 대가로 가져가야 한다. 기업의 사회 환원은 사회적 책임이며 정부는 그 재원들을 당연히 공공재로써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관대하고 폭넓은 혜택이 돌아가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면 아주 쉽게 불평등한 분배 현실을 찾을 수 있다. 거대 공룡처럼 지배블럭을 쌓아온 대기업들의 횡포는 정부의 정책들이 주된 원인이다. 국가는 사회를 통해 쌓인 부를 균등한 분배에 가까워지기 위해 공공부문의 시설을 확충하고 공기업을 통해 고용 창출을 기대하며 사회적 약자들의 행복도를 높이는 데 집중해야만 한다. 노동과 자원에 더 많은 힘을 보태 생산적 목적이 활용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역할이다. 국가를 위해 노동자라는 이름으로 희생해 온 지나온 역사가 이를 말해 준다.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경제적 고통의 본질이 무엇일까. 영양실조가 아니다. 질 좋은 서비스를 못 받아서 느끼는 불쾌감도 아니다. 먹고사니즘에 매몰된 막연한 불안이다. 딱히 두려운 대상이 없이 그저 불안하기만 한 것이다. 국가가 국민에게 건네는 거짓과 한숨, 극도로 몰리는 피로도 등 정신의 파괴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민영화‘ 혹은 '선진화'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누가, 어떻게, 얼마나 이득을 보는가를 따져 보고 공공성을 수호하는 일에 감시의 눈을 밝혀야 한다.


민영화의 가속화를 정부가 독자적으로 결정해서 외국자본에 개방한다는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민영화는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지금까지의 선례로 익히 알고 있는 바이다. 특히 공공부문의 외국 자본진출로 향후 국가의 부는 외국 자본에 잠식당하고, 경제식민지가 되어 가는 한 걸음을 더 내딛는 것일 뿐이다. 지난 5년, 시장경제 체제의 모색 노력은 커녕 '역주행 정부'라는 비판을 들어가면서도 오히려 철지난 미국식 신자유주의에 여전히 맹렬하게 매달리고 있다.

 

                                ▲ [출처]http://impeter.tistory.com


지난 유럽 나들이 중 박대통령은 프랑스 기업인들과 간담회에서 도시철도 조달시장 추가 개방을 공언했으며 다음날 정부는 국무회의를 열고 GPA 개정의정서를 처리했다. 이 사실은 일주일이 지나서야 알려졌고 국회비준 동의안 필요는 무시했다. 사회 각 분야에서 진행되었거나 추진되고 있는 공공부문의 민영화 정책들은 국민의 국가를 부정하는 것이다. 공기업이 하나, 둘 민영화되면서 효율성을 강조한 정부의 논리들은 자본의 예속화를 가중시겨 왔을 뿐이다. 이에 철도사업의 공공성을 무시하고 외국자본에 개방까지 한다고 했다.

프랑스 기업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기립 박수를 받았던 대통령은 내 나라의 미래를 자발적으로 내어 주는 일을 합의없이 결정하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바쁜 행보를 보이더니 이런 사태가 일어났다. 스스로도 정당성을 내세울 수 없는자리에서 홀로, 자국에 엿먹이는 일을 하고 그 측근들은 장단 맞춰 북소리를 낸다. 국민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을 수 있는 대통령이 없는 나라,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정부에 저항하는, 나를 위한 철도노조의 파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힘을 보낸다.

김영훈 철도노조 지도위원은 딴지일보와 인터뷰에서 노조의 파업 배경과 구체적인 설명을 하며 정부가 하고 있는 정책들의 이면을 분명하게 드러내 주었다. 정부는 경쟁체제 도입으로 효율성이 높을 거라 생각하지만 통합적 관리로 구축되었을 때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점을 일상 속에서 경험하며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시민들이 사용하고 있는 버스지하철 환승 체계가 그것이다.

자연독점일 수밖에 없는 철도는 시민들에게 경쟁의 의미는 없다는 것이다.오히려 회사가 틀리면 중복투자가 생기고 그로인한 적자는 더 커지게 된다고 한다. 적자의 폭을 줄이는 투명한 경영과 독점의 폐해를 막을 시민들의 참여와 감독이 필요하다는 것을 정부가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법파업으로 몰아가는 이유가 기립 박수의 대가라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 전국철도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4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철도민영화 저지·노동탄압 중단 범국민 대회'를 열고 투쟁승리를 다짐하는 만세를 부르고 있다.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측과의 실무교섭이 무산된 가운데 전국에서 운집한 조합원들은 "총파업 총력투쟁으로 철도민영화 저지하자", "국민과 함께 투쟁하여 승리해 돌아가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코레일과 정부를 규탄했다. ⓒ News1

 

철도노조는 1945년 해방과 함께 만들어져 올해로 68주년이 되며 구성원들은 대부분 전동열차에 종사하는 노동자들로 가장 오래된 공기업 노조란다. 그동안 공기업 노조로써 철도노조는 요금체계의 문제, 장애인 이동권 보장 운동, 조합원들의 처우 등의 일을 해왔다. 이번 파업의 쟁점은 철도 민영화와 사유화 반대이다. 산업재해가 세계 제 1위인 나라에서 철도 노동자로 산다는 것, 동료가 자신의 기차에 몸을 던지는 현실을 만나는 일이 발생하는 나라, 공기업 노조 16개 중 14번째의 임금, 복지의 처우상태인 그들이 대중교통에 의지하는 나를 위해 나선 거다.

노동자의 파업에 부정적인 시선은 내 문제가 아니면 관심도 가지지 않는 개인들의 이기적인 모습들과 노동자를 소외시키는 사회 분위기라는 불편한 진실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아온 착취의 역사가 깊숙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 3권이 헌법에 보장되어 있는데 불법파업이라 몰아가는 주류 언론이나 정치권력자들은 국가 정책에 반대하는 파업으로 칭하는 것에 다름없다. 합의해 나가는 과정을 무시하는 민주주의는 제대로 작동될 수 없다. 노조는 사회적 대화, 국회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발언하지만 국토부와 여당은 외면하고 있다고 김영훈 지도위원은 말한다. 공론화하여 노조파업의 이유와 요구되는 핵심사항들에 충분한 답변을 해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임에도 불법파업이라 하며 강경 대응하는 정부는 노조를 주적으로 간주하고 있다.

철도노조 파업의 주장은 세 가지인데 핵심주장은 공기업의 지배구조 개혁촉구(낙하산 인사 사절)이다. 또 하나는 시민의 감시를 위한 철도이용자의 사외 이사 기용과 마지막으로 공무원 정년 연장에 맞춰달라는 것이다. 그래, 작은 목소리들이 모이면 빛보다 멀리 갈 수 있다.

그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 "힘내라, 철도 노조!!" 


노조가 선택한 행동은 잘못된 정부의 정책에 반한 합법적인 파업권의 행사인 것이다. 철도노조는 총파업 선언문 시작에서 탈선을 막기 위한 잠시의 이탈을 이렇게 밝혔다.

 "오늘 우리는 철도를 멈춘다. 서민의 발이며 국가의 동맥인 철도를! 철도노동자가 평생을 굴려온 철도를 잠시 멈추려 한다. 탈  선을 눈앞에 두고 질주 하는 열차를 잠시 멈추고 선로를 바로 잡으려 한다. 다시 달리기 위해 멈춘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 ‘불황을 넘어서’에서 경제와 관련된 점점 더 많은 판단이 국가의 통제 밖에서 이루어지는 경우 민주주의에 대한 국가의 책임의식 또한 희박해지기에 새로운 유형의 경제식민지화가 진행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민주주의 핵심적인 이념 가운데 하나는 국민들이 자신들의 경제생활에 대한 선택을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러한 이념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된 국가는 식민지라고 불러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공기업의 민영화는 경제주권을 포기하는 것이다. 공공의 적은 과연 누구인가. 



 

Posted by 보랏빛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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