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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 시집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습니다. 2014416일 세월호 참사는 제 삶에 뜻하지 않은 공포를 주었습니다. 전 세 아이의 선택으로 일찍이 독립을 시키고도 단 한 번도 그들의 안위를 걱정하며 공포를 느끼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생각해보지도 못한 일이었기에 세월호 참사에 숨이 턱턱 막혔습니다. 만약 내 아이가 세월호에 있었다면 지금 나는 어찌 견디어낼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 봐도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습니다.

 

세월호 구조에 방관하고 있는 국가의 행위와 언론의 행태는 볼만 했습니다. 내 나라를 사랑하는 것과 국가를 대신하고 있는 이 정부는 등가일 수 없었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무엇이든 해야 했고 사회 참여라는 작은 일부터 했습니다.

 

4.16연대에 가입하고 후원금을 보내고 팽목항을 다녀오고 기억의 숲 조성에 힘을 보태고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알아내려는 프로젝트에도 힘을 보탰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갑작스레 아이를 잃은 부모의 심정에 비할 아무 것도 아닙니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은 막연하게 내 삶을 갉아대는 공포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팽목항을 떠날 수 없는 마음, 304명의 생명을 구하지 못한, 아니 구하지 않은 국가의 폭력 앞에 저항하기에 그 공포심은 조금 잦아들었습니다.

 

이 시가 잃어버린 생명들을 다시 기억하게 합니다. 세월호 참사 100일이 지나면서 받은 공포. 어떻게 지금까지 그대로인가... 진실이 침몰하고 한국사회는 어떻게 이리도 멀쩡한가... 그 설움과 분노, 절망을 뒤로 하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 희망으로 세월호를 품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첫 번째 책을 펴냅니다. 진실은 결코 제 힘을 잃지 않습니다.

세월호 참사 5주기 304명을 기억하고 추모합니다."

 

[붙임] 출간. 2019. 4. 10

세월호 참사 100일부터 1000일 동안 그 순간 매일을 담아 둔 마음에서 304편을 품었습니다. 세월호 추모 시집을 5년만에야 고단하게 독립출판 했습니다. 인세 전액은 4ㆍ16기억저장소에 기부합니다.

 

“기억하기. 아름다운 동행에 동참해 주세요”

 

구입처: [오프라인 서점] 책방, 눈 맞추다 (041-953-0916) / 하늘 책방 (010-4656-7539

Posted by 보랏빛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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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포스트 트라우마 

중독사회다

늘 술에 절어 사는 알코올 중독자는 술만 찾는다.'술을 마시지 않으면 손이 떨리거나 마치 죽은 사람처럼 조용하다. 중독이 심해질수록 술의 양도 늘고 도수도 늘어난다. 중독자는 중독물이 있을 때는 살아있는 존재가 된다. 중독사회는 온 사회가 권력중독, 돈중독, 일중독에 빠져 있으면서도 스스로 중독에 빠진 줄 모르거나 누군가 중독이라 지적해도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헬조선'은 그렇게 탄생했다.
-본문 중에서-




Posted by 보랏빛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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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STOP TIME




 

에너제리어를 앓는 사람들. 그들은 노화의 속도가 대개 정상인들 보다 15배쯤 느리다고 보면 된다. 

'앨버'라 지칭하는 그가 세기를 넘나들어 쏟아놓는 이야기.


인간을 정의하는 건 오로지 인간으로 사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여러 이름으로 불린 그는 기억으로 살다 4세기가 지나서야 현실인이 된다. 

그가 그 긴 세월을 살아갈 수 있던 이유는 단 하나. 사랑하는 사람과 한 약속을 지키고 

행방불명된 딸 메리안을 찾기 위해서.


100세 시대라는 말이 자주 언급되는 시대. 과연 그렇게 오래 사람이 살아간다는 일이 좋은 일인지... 난 잘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더 절실해지는 일. 


자연스럽게 태어나 이 땅을 떠나는 날까지 온전하게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이것 역시 모르는 일이다.


삶은 모르는 것 투성이다. 그래서 아는 만큼 삶은 채워지거나 너덜너덜해 지거나.


책 속으로

메리안과 같이 살고 있는 런던 현재.


책을 읽는 사람을 보면, 특히 예상치 못했던 사람이 그러는 걸 보면 문명이 조금 안전해졌다는 기분이 든다. 소년이 고개를 들고 나를 바라보며 손을 흔든다.




Posted by 보랏빛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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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히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대한민국에서 살아온 내가 알아차리지 못한 속사정이 낱낱이 파헤쳐진다. 과거 그가 출간한 책에서 만났던 당혹감과 서글픔. 그가 바라보는 시선에 외줄은 없다. 씨실과 날실이 교차하면서 판을 짠다. 대한민국이라는 성글게 만들어진 틈새를 가차 없이 쫙 벌려 보인다.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가 된다고 한들, 갑질과 불안으로 가득 찬 사회에서 이 숫자놀음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성장과 이윤이 아닌 모두의 생존과 평등한 행복이 사회의 최고가치가 돼야 한다!
-박노자-     

  

 그의 책은 거의 대부분 가슴을 파고든다. 한 줄 문장에 힘입어 만나는 감정이 아니라 가슴 밑바닥부터 생채기를 만들고 나서야 겨우 숨을 한 번 토할 수 있는.      


[책의 구성]

머리말-다수가 공유할 수 있는 꿈을 향해 

1. 전환 시대의 징후
2. 방향등을 켜라
3. 적폐 시대의 교훈

맺음말-전환, ‘3탈’을 향해    

 

 그대가 이 책을 선택해 펼치는 순간. 

그대 전신으로 번지는 알 수 없는 분노를 나는 책임질 수 없다. 

솔직히 말하자면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나, 하나도 추스르기가 벅찼으니까.      


『전환의 시대』 박노자

Posted by 보랏빛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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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 세상을 움직이다』 김현정



뉴스 프레임 밖에 '진실'이 있습니다.
가짜 뉴스의 홍수 속
진짜를 가려내는 뉴스 독법





 대한민국 고3 수능생에게 주어진 '수능 이후'는 인생에서 무엇일까? 개인의 선택이든 

외부의 종용이든 여러 갈래 길이 있지만, 최선의 선택은 역시나 대학 진학인가 보다.


 고등학교 3학년 교실. 수업 일수는 채워야 하고 학생들은 딱히 할 일이 주어지지 않는다. 

이십 명 남짓 모인 공간에서 영화를 본다. 더 포스트. 영화 주제는 현재 내가 관심을 두는 

시선에 따라 다르다.


열 다섯명 정도는 휴대폰과 눈맞춘다.


 고 3  친구들어게 이 책을 열고 한 줄 문장을 읽어준다.

가짜 뉴스는 진짜보다 더 진짜처럼 우리 사이를 파고든다.

 

 뉴미디어 시대 저널리스트의 역할과 정보를 받아들이는 자 사이에 믿음이 있다면... 그야말로 

희망사항이다. 결국 현대인들의 고뇌는 정보 파악부터 스스로 해낼 힘이 부치는데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힘이 부치는 자신을 발견하면 그 다음은 순조롭다 오히려. 뉴스를 보거나 듣지 않아도 

세상 사는데 그다지 문제가 되는 것 같지 않으니까. 어느새 내가 이 세상에 휘둘리는 시간이 

늘어난 순간을 마주하고 씁쓸하게 웃으면 그만이다. 허덕거리는 내가 움직일 힘이 

모두 소진된 후에.


   



Posted by 보랏빛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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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술에리히 프롬.

 

이 책은 총4장으로 구성되었다.

 

1. 사랑은 기술인가

2. 사랑에 관한 이론

3. 사랑과 현대 서구 사회에서의 사랑의 해체

4. 사랑의 실천

 

이 책을 옮긴이의 말을 빌자면

 

근원적이고 인격의 계발적인 측면에서 고찰한 저서는 드물다. 인간이 자신의 전인격을 계발시키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하여 생산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사랑을 위한 모든 시도는 결국 수포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저자는 사랑도 역시 하나의 기술이라고 정의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오히려 이 책은, 사랑이란 자신이 얼마나 성숙했느냐 하는 것과는 관계없이 쉽게 빠져들 수 있는 감상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씌어졌다.

자신의 전체적인 인격을 발달시키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하여 생산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사랑을 위한 모든 시도가 결국 수포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점을 독자들에게 확신시켜 주려는 것이 바로 이 책의 목적이다.

즉 저마다의 개인적인 사랑을 통해 만족을 얻는 것도 이웃을 사랑하는 능력이 없이는, 그리고 진정한 겸손과 용기, 신념과 철저한 훈련이 없이는 성취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진정한 사랑은 가능한가. 왜 굳이 '진정한'이란 수식어를 붙이게 되었는가. 적어도 '사랑'에 관한한 우리 모두는 성숙하지 않았다. 아니, 성숙할 기회도 가져볼 수 없었다...고 말하는 것이 조금 편안할까.

 

말이 하고 싶다

 

이런 상황을 만난 적이 있다면 여전히 진정한 사랑을 갈망한다면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을 전해준다.

 

 


Posted by 보랏빛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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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 클로저일자 샌드

 

나를 보호하는 일이 나를 가로막는다면. 일자 샌드는 책을 시작하며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혼자인 상태에 머물려 있어야 하고, 서로에 대한 친밀감이나 진정한 관심이 결여된 체로도 그럭저럭 만족하며 살아가는 것인지 묻는다.

 

그대는 어떤 상태인가? 이런 질문을 던지기보다 조금 더 분명하게 나는 어떤 상태인지를 파악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더불어 내 곁에 혼자인 상태에 머무른 그대를 조금 더 잘 느껴보려 하는 내가 간직하고 있는 사랑인지 모른다. 나 역시 혼자서 잘 살아가고 있는데 뭐가 문제인가.

 

이 책의 저자 일자 샌드가 몇 년 전에 출간한 두 권을 찾아 읽었다. 내가 알고 있는 민감함이 저자가 말한 그것인가 하는 마음. 최근까지 내가 잊고 있던 사실은 내가 매우 민감한 편이라는 점이다. 물론 일자가 제시한 민감함을 측정하려는 설문지에 답을 하고 결과를 보고 알게 된 것이긴 하다.


다시 생각해보면 너무 민감한 편에 속하는 나는 이미 그 민감함이 자연스레 삶에 녹아들어 더는 민감하지 않다는 것이기도 하다.

 

심리상담이라는 게 한국사회에서는 다소 긍정적이지 않다. 심리상담이라는 단어가 주는 은유는 어떤 의미에서 사회 부적응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하니까. 이 책은 자기보호로 사회와 거리두기를 하던 내가 더 가까이 다가가는 일이 어떤 맥락인지 알아차릴 수 있다.

 

나를 세상에서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해왔던 생활 방식을 주변인에게 적용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묻고 있다.

 

1. 나는 왜 다른 사람에게 마음의 벽을 쌓을까

2. 사랑받고 싶지만 상처받고 싶지 않은

3. 어린 시절, 나는 상처받고 싶지 않았다

4. 나는 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할까

5. 내면에 켜켜이 쌓인 감정과 직면하라

6. 행복에 이르는 길

 

거의 모든 심리와 관련된 책들의 마지막 장은 행복이 될 수 밖에 없다. 사람은 행복하기를 원하고 그것이면 충분하니까. 삶은 뜻밖에 단순하다. 지리한 시간을 거쳐서야 자연스레 쓸 수 있는 말이긴 하다.

 

책을 읽은 후 만나는 감정을 되돌아보면 대부분 그랬던 것처럼 지난 시절에 읽었다면 덜 힘들었을 수도... 그럼에도 이제라도 책을 읽으며 만나는 감정은 안도였다. 내가 잘 버티어냈군.

 

그대가 민감한 편이라면, 내 옆 사람이 민감해 보인다면 일다 샌드의 책에서 적잖은 위안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 1스타벅스에 두 번 가지 않으면 충분히 치룰 값이 그대 소비 생활에 과연 그리 큰 액수일까?


 

 

Posted by 보랏빛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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