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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성이와 우리씨'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0.07.12 세월호 참사 6주기 기억하기
  2. 2020.05.18 냥냥이는 느긋해요

 

6주기를 맞아 출간한 <17자 詩로 세월호 품다>

프롤로그 전문입니다.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맞습니다. 2014 4 16일 세월호 참사는 제 삶에 뜻하지 않은 공포를 주었습니다. 
저는 세 아이의 선택으로 일찍이 독립을 시키고도 단 한 번도 그들의 안위를 걱정하며 공포를 느끼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생각해보지도 못한 일이었기에 세월호 참사에 숨이 턱턱 막혔습니다. 만약 내 아이가 세월호에 있었다면 지금 나는 어찌 견디어낼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 봐도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습니다.

 

세월호 구조에 방관하고 있는 국가의 행위와 언론의 행태는 볼만 했습니다. 내 나라를 사랑하는 것과 국가를 대신하고 있는 이 정부는 등가일 수 없었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무엇이든 해야 했고 사회 참여라는 작은 일부터 했습니다.

 

4.16연대에 가입하고 후원금을 보내고 팽목항을 다녀오고 기억의 숲 조성에 힘을 보태고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알아내려는 프로젝트에도 힘을 보탰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갑작스레 아이를 잃은 부모의 심정에 비할 아무 것도 아닙니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은 막연하게 내 삶을 갉아대는 공포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팽목항을 떠날 수 없는 마음, 304명의 생명을 구하지 못한, 아니 구하지 않은 국가의 폭력 앞에 저항할 수 있었기에 그 공포심은 조금 잦아들었습니다.

 

 가 잃어버린 생명들을 다시 기억하게 합니다. 세월호 참사 100일이 지나면서 받은 공포. 어떻게 지금까지 그대로인가... 진실이 침몰하고 한국사회는 어떻게 이리도 멀쩡한가... 
그 설움과 분노, 절망을 뒤로 하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 희망으로 세월호를 품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맞아 두 번째 시집을 펴냅니다. 충남 서천 동아리 상상테이블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같이 한 아름다운 동행은 사라진 진실에 힘을 더해 이 땅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하는 마음입니다. 진실은 결코 제 힘을 잃지 않습니다.

 

세월호 참사 6주기 304명을 기억하고 추모합니다.

 

 

[붙임]

세월호 참사 100일부터 1000일 동안 그 순간을 담아 둔 마음에서 304편을 품었습니다. 6주기 세월호 추모 시집은 주로 2015년 일상을 담은 마음으로 두 번째 독립출판을 합니다. 인세 전액은 416연대에 기부합니다.

 

“세월호 기억하기. 아름다운 동행에 동참해 주세요”

 

구입처: [오프라인 서점] 책방, 눈 맞추다 (041-953-0916)

 

책방 고양이 우리씨.

 

 

[2020.7.12.]

문득.

막걸리를 낮부터 밤까지 들이붓던 날을 지나 비내리는 일요일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막걸리 후유증은 없네요.

 

이리갔다 저리 갔다.. 대체로 삶 전체를 들여다 보니 어리둥절합니다.

최근 현재 진행형으로 돌려놓으려고 들여다 보기는 했습니다만. 

 

내 블로그를 돌보지 않아 사실 막막합니다. 

우선 가장 중요한 날을 정리했습니다. 그날의 기록들은 어떤 형태로든 제대로 존재하고는 있으니까요. 

 

[세월호 6주기 기억하기] 팟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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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랏빛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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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슬로 라이프 & 슬로 무비

 

느긋하고 심심한 삶. 엉성이에게는 5년 전부터 스르르 하루가 열리는 순간이 왔어요. 세월이 흐를수록 심심하기 시작하더니 일하는 시간보다 노는 시간이 더 넘치네요. 엉성이가 심심해지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그러잖아도 느긋한 마음이 한껏 늘어져버립니다.

 

아직 우리 씨만큼은 아니니까 냥냥이 팔자는 못돼요. 우리 씨는 깨어있는 시간보다 느긋한 잠을 더 많이 즐기더군요. 대체로 식사 후면 한 바퀴 돌아보고 운동도 하시고 이내 안락하다 느껴지는 우리 씨 공간에 번갈아가며 눈을 감습니다. 우리 씨도 꿈을 꿀 까요? 궁금해지네요.

 

고양이를 무서워하던 엉성이는 고양이를 일본 영화에서 자주 만났어요. 그러면서 일본에서는 고양이가 정말 많다는 것을 발견하죠. 궁금했어요. 책도 찾아보고 이리저리 뒤적여도 봤는데 이거다 하는 사실을 발견해내지는 못했답니다. 다만 최근에 최은성 감독의 다큐멘터리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보면서 잠정적으로 이유를 찾아내긴 했답니다. 이 다큐 이야기는 다음에 다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2017년 개봉한 최은성 감독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스메 소세키의 책과 같은 제목을 달았다는 게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얼마나 우아한 고양이였던가..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올곧았어요. 아무튼 길에서 살아가는 냥냥이 마음을 헤아려 보려는 사람이 한국에도 많이 늘어나고 있으니 다행스럽죠. 길냥이들은 사람을 보면 도망가는 경우가 많아요. 어두운 밤 쓰레기를 모아 놓은 곳에 가면 동네 길냥이는 다 모여 있어요. 

 

일본에는 길고양이들에게 다정하게 대해주기 때문에 별 위협을 느끼지 않는 고양이가 사람과 공존하는 건가 하고 말이죠. 한국영화에서 고양이가 등장하는 경우는 좀 드물잖아요. 일본 영화에는 자연스레 고양이가 고양이로 거리와 일상에 스며들어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슬로 무비를 좋아하다 보니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영화는 다 보게 된 것 같습니다. 마당이 있는 집에서 냥냥이는 무척 행복해 보입니다. 우리 씨가 산책 냥이라고 해서 엉성이는 서너 번 같이 길로 나가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산책이 불안과 걱정을 준다면 안 하는 것이 낫지 않나 생각했어요. 

 

엉성이네 주변은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로 이어지는 시내에 있기에 긴장과 걱정 때문에 우리 씨처럼 즐겁지 않거든요. 집에서 같이 살아가니 이번에는 우리 씨가 엉성이에게 아량을 베푸는 것으로 산책은 타협을 보았어요. 엉성이와 우리 씨 둘 다 좋은 것으로.  다행스럽게도 우리 씨는 유리 벽 바깥 구경으로 만족하시네요^^

 

                                                 오늘 아침 우리 씨를 부르니 엉성이를 봐주시네요. 찰칵^^

 

동물권 이야기가 한국 사회에 등장하기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동물사랑 실천협회 대표 이야기로 보살핌과 생명권이 충돌하며 내는 이야기로 엉성이도 고민이 깊었습니다. 엉성이가 가장 걱정한 부분이 우리 씨가 아프거나 엉성이가 아프면 도대체 감당을 할 수 있을까?

 

엉성이가 늘 떠들던 말이 생각과 충돌하는 거죠. 오지 않은 미래에 두려움은 에너지를 소진시켜 버린다. 그러니 지금 잘 살아내자. 뭐, 그런 이야기인데요. 카르페 디 엠. 현재가 곧 선물이란 말을 생각하기도 하고요. 그러니 이제 엉성이에게 우리 씨는 더없이 좋은 동반자라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어요. 

 

그래 그래, 우리 씨랑 엉성이랑 같이 잘 살아냅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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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랏빛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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