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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건강'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20.06.24 냥이도 편식쟁이
  2. 2020.06.24 미꾸라지 냥이
  3. 2020.06.24 냥냥이가 저항하다

14. 닮은꼴 냥냥이와 엉성이

 

냥이는 며칠을 단식하듯 음식을 지나칩니다. 누가 이기나 보자. 배고프면 먹겠지 뭐. 새롭게 장만한 통조림을 따 밥그릇에 놓아둡니다.스윽. 코를 들이대더니 그냥 지나칩니다.

 

슬쩍. 엉성이는 곁눈질로 바라봅니다.우리 씨는 창 밖 한산한 거리를 바라보며 앉아있네요.우리 씨 건식 사료 주는 일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엉성이는 조금 걱정을 하고요.

 

제발 이 음식 좀 치워 줘.안 먹는 게 왜 그렇게 많아?그것도 닮았습니다.몸에 좋다는 음식은 거부해.이것도 닮았습니다.
냥이에게 습식 사료를 주는 것은 수분 섭취를 포함한 선택이기도 하다네요. 사람에게도 양질의 음식이 좋다는 것은 뭐 하나마나한 말이긴 합니다만.


동반자 우리 씨가 아프게 되면 엉성이는 감당할 수 있을까... 이 문제가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였거든요. 그래서 평소 좋은 음식을 제공하는 게 나을 것이라 생각하죠.


우리 씨는 뜻밖에 까다롭네요. 여기저기서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해 장만한 음식 중 절반은 우리 씨에게 퇴짜를 맞아요. 애를 먹이다 결국 엉성이가 두 손을 듭니다.


알았어. 우리 씨, 싫은 것은 먹지 마.덕분에 주위에 냥이 씨와 음식을 나눕니다.   


우리 씨를 지켜보며 엉성이는 자신의 생활을 돌아봅니다. 안 먹고 못 먹는 게 많은 엉성이처럼 우리 씨도 닮은꼴이었구나. 엉성이는 평소 몸에 좋다는 음식을 대신할 영양소는 마음에 달린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을 먹을 때 몸도 편안해진다는 것을 터득한 편이거든요. 모닝커피로 하루를 열면서 몸이 깨어나는 느낌으로 지금까지 지내왔거든요.


하루 석 잔이면 괜찮다는 커피를 물 먹듯 섭취하는 엉성이가 자주 듣던 말을 이제 우리 씨에게 해대네요. 엉성이는 새우버거를 좋아해요. 생각해보니 대체로 정크 음식류에 속하기는 합니다.


아직 아이 시절 입맛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거지.웃으면서 우회적으로 보내는 가족의 눈빛이 떠오릅니다. 그런가요? 패스트푸드를 좋아하면 어른은 아닌 건가?

 

웃자고 하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스테이크를 못 먹는 엉성이는 할 말을 잃어요.우리 씨에게 강요라는 말은 통하지도 않지만 쳐다보고 지나치며 새침해지는 우리 씨를 인정은 해야겠더군요.

 

우리 씨가 지쳐 엉성이를 바라보네요. 알겠어. 좋아하는 것만 드셔^^


아침 바람이 다르게 불어오네요. 기온은 높아지는데 바람은 다르게 말하면서 가을을 재촉하는 것만 같아요. 어디선가 귀뚤이 이야기도 가까이 들려옵니다.


엉성이는 우리 씨에게서 잊었던 기억을 찾습니다. 몸 건강은 마음 건강에서 온다는 것을. 냥냥이 우리 씨와 엉성이의 동반 생활은 편안하게 지나는 중이니 그것이면 충분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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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랏빛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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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우리 씨 여름 나기  

 

엉성이의 외출이 잦은 여름날, 우리 씨는 어떻게 지냈을까요. 텅 빈 공간이 궁금하긴 합니다. 엉성이처럼 우리 씨도 독립적인 공간을 선호하기에 어쩌면 홀로 남음을 즐기는지도 모르죠.


새로운 일을 시도하면서 설레는 일이 좋아요. 같은 공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과 짧은 거리를 두고 마주하는 일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거든요. 특히 협업을 통해 이루어내는 일이기에 재미있어요.


마치 엉성이는 다른 세계로 이동한 듯 착각을 해요. 그동안 같이 한 사람들과는 너무도 다르거든요. 요즘 엉성이는 다큐멘터리 제작하는 일에 빠져 있답니다. 지금까지는 기획 단계라서 그런지 놀러 가는 느낌이지만요.


폭염을 들먹거리는 여름 나기를 준비하기로 했어요. 긴 털 소유자인 우리 씨는 여름 털이 새로 나는 시기라 함께 있는 이 공간은 공기처럼 우리 씨 하얀 털이 자유롭게 춤을 춥니다.    

 

                     『고양이를 사랑한다면 알아야 할 것들』 난리 히데코

 

 

제5교시 고양이의 건강을 배운다     

동물 병원 가기 전에 할 수 있는 일 ∥ 검사 결과가 완벽한 건 아니다 ∥ 동물 병원의 종류와 차이 ∥ 동물 병원 선택의 5가지 기준 ∥ 고양이, 보호자, 수의사의 협력이 중요하다 ∥ 고양이 건강 판단법 ∥ 서양의학 이외의 치료법도 있다 ∥ 고양이 보살피기 ∥ 고양이와 함께하는 재난 방지 대책 ∥ 무심코 밖으로 나가버린 고양이 찾는 법 ∥ 고양이와 함께 이사하기 ∥ 귀여운 고양이에게는 집을 맡기자       


아침이면 털 손질을 부탁하는 우리 씨 눈빛을 알아차린 엉성이는 브러시를 사용해 털을 풀어줍니다. 한 번이던 털 손질이 언제부터인지 셀 수 없이 늘어만 갔어요. 가끔 엉킨 털을 고양이 가위로 정리했죠.


아마도 우리 씨가 그루밍으로 감당하기 어려웠던지 배와 가슴 부분 털이 뭉쳐서 걱정이 되더군요. 가위로 잘라 내기가 너무 어렵게 뱃가죽과 너무 가까워 고민을 합니다.


지난해 여름은 더위로 대단했죠. 별생각 없이 동물병원으로 가서 우리 씨 털을 맡겼어요. 그런데 전신마취 후 털을 깎는 겁니다. 그 후는 우리 씨 바라보기가 너무 안쓰럽고 미안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동물병원으로 데려가는 것은 못할 짓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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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랏빛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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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우리 씨 고마워요.7. 우리 씨 고마워요.

07화. 우리씨 고마워요.

여기는 바람 소리가 가득한 토요일입니다. 바다가 가까이 있는 곳이라서 가끔 바람 소리가 바깥을 실감 나게 해요. 엉성이와 우리 씨는 바람 소리와 한산한 거리를 바라보며 그루밍 하지요. 긴 털을 가진 우리 씨는 제 손이 닿지 않는  엉성이 몫으로 남겨 두죠. 빗질을 자주 하길 원하는 것 같아요. 엄청 행복해 보이거든요.


고양이 건강 챙기기는 사람과 별로 다르지 않더군요. 냥이와 같이 살아가는 일은 아기를 낳으려는 마음과 같은 무게감을 가지셔야 할 것 같습니다. 결코 쉽게 결정할 일은 아니라는 거죠.
그동안 우리 씨를 챙기던 물품 중 일부를 모아봤어요.

 


서울 집에서 셋째 애인이 담당하던 것이라는데 엉성이는 영 다루기가 어려운 겁니다. 그래서 우리 씨 입 안 건강은 이렇게 바꾸었어요.
짠*~ 

설명서에 따르면 물 265/ 티스푼 1이랍니다.



이렇게 칫솔 대신 물에 타서 도와주는 방법을 어제 시도했는데.. 꼬박 하루 동안 물을 먹지 않더라고요. 물 맛이 달라져서 거부하는 냥이가 많다고 하길래 요. 기다리는 일은 역시나 힘들죠. 괜한 걱정도 하고요. 하지만 엉성이는 우리 씨가 필요하면 마실 것이라 생각했죠.


배고프지 않은 아이에게 억지로 때가 되었다고 들이대던 엄마 경험, 기억할 겁니다. 배고프면 다들 알아서 찾아 먹잖아요^^ 다행스럽게 하루에 끝내준 우리 씨가 고맙네요.

 


우리 씨도 역시나*~

하루 지나니 버티던 우리 씨가 목을 축이시네요.


아참, 물과 식사를 분리해서 두는 게 좋다는 캣 시터 말을 따라 물그릇은 두 군데 놓아두었어요. 우리 씨 식사 그릇을 교환하게 된 것도 배웠고요. 그저 거실 바닥에 놓아 밀착되는 그릇이었거든요.


사람으로 생각하자는 말인데 방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먹는 식사는 힘들잖아요. 냥냥이도 마찬가지로 적당한 높이의 그릇이 좋대요. 전에 쓰던 그릇은 높이가 비슷한 빈 화분에 걸쳐두고 간식을 건넬 때 사용합니다.


전에 두던 습관 때문인지 우리 씨는 물그릇과 밥그릇을 나란히 두는 게 좋은 가 봅니다. 밥그릇 하나는 또 다른 물그릇과 나란히 두었어요. 간식 담는 그릇은 다른 장소에 두었고요.


우리 씨랑 같이 살기는 엉성이가 누리는 게으름을 조금 벗어나는 일이기도 합니다. 청소도 더 자주 해야 하고 특히 떨어뜨려 깨질 위험이 있는 물건을 잘 치우거나 우리 씨 관심 밖 공간으로 두어야 하죠. 이미 일 저지르기를 한 우리 씨를 탓할 수도 없잖아요.


식탁 위에 둔 머그컵에는 왜 그리도 관심을 주시는지 몇 번을 밀쳐버려 깨 먹었거든요. 저건 안심이다 싶은 것도 어느 날 밤을 지나면 바닥에 굴러 떨어져 나뒹굴거든요. 아, 엉성이가 아끼던 오르골 상자를 박살 내더니 제법 멋스럽게 장식한 전등을 무참히 일그러지게 만들었죠.


최근에는 요렇게... 까지 우리 씨 호기심은 흔적을 남겨요.

 

어떻게 된 일인지 이모양으로 바닥에 나동그라져 있는 겁니다.


오늘도 우리 씨는 끄떡없네요. 비린내가 진동하는 증기로 찐 고등어를 맛있게 먹고는 바람 소리와 따뜻하게 비추는 볕을 쬐고 지그시 눈을 감고 있어요. 우리 씨도 엉성이도 나른해지는 순간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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