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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1.18 그대가 민감하다면...


 

컴 클로저일자 샌드

 

나를 보호하는 일이 나를 가로막는다면. 일자 샌드는 책을 시작하며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혼자인 상태에 머물려 있어야 하고, 서로에 대한 친밀감이나 진정한 관심이 결여된 체로도 그럭저럭 만족하며 살아가는 것인지 묻는다.

 

그대는 어떤 상태인가? 이런 질문을 던지기보다 조금 더 분명하게 나는 어떤 상태인지를 파악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더불어 내 곁에 혼자인 상태에 머무른 그대를 조금 더 잘 느껴보려 하는 내가 간직하고 있는 사랑인지 모른다. 나 역시 혼자서 잘 살아가고 있는데 뭐가 문제인가.

 

이 책의 저자 일자 샌드가 몇 년 전에 출간한 두 권을 찾아 읽었다. 내가 알고 있는 민감함이 저자가 말한 그것인가 하는 마음. 최근까지 내가 잊고 있던 사실은 내가 매우 민감한 편이라는 점이다. 물론 일자가 제시한 민감함을 측정하려는 설문지에 답을 하고 결과를 보고 알게 된 것이긴 하다.


다시 생각해보면 너무 민감한 편에 속하는 나는 이미 그 민감함이 자연스레 삶에 녹아들어 더는 민감하지 않다는 것이기도 하다.

 

심리상담이라는 게 한국사회에서는 다소 긍정적이지 않다. 심리상담이라는 단어가 주는 은유는 어떤 의미에서 사회 부적응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하니까. 이 책은 자기보호로 사회와 거리두기를 하던 내가 더 가까이 다가가는 일이 어떤 맥락인지 알아차릴 수 있다.

 

나를 세상에서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해왔던 생활 방식을 주변인에게 적용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묻고 있다.

 

1. 나는 왜 다른 사람에게 마음의 벽을 쌓을까

2. 사랑받고 싶지만 상처받고 싶지 않은

3. 어린 시절, 나는 상처받고 싶지 않았다

4. 나는 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할까

5. 내면에 켜켜이 쌓인 감정과 직면하라

6. 행복에 이르는 길

 

거의 모든 심리와 관련된 책들의 마지막 장은 행복이 될 수 밖에 없다. 사람은 행복하기를 원하고 그것이면 충분하니까. 삶은 뜻밖에 단순하다. 지리한 시간을 거쳐서야 자연스레 쓸 수 있는 말이긴 하다.

 

책을 읽은 후 만나는 감정을 되돌아보면 대부분 그랬던 것처럼 지난 시절에 읽었다면 덜 힘들었을 수도... 그럼에도 이제라도 책을 읽으며 만나는 감정은 안도였다. 내가 잘 버티어냈군.

 

그대가 민감한 편이라면, 내 옆 사람이 민감해 보인다면 일다 샌드의 책에서 적잖은 위안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 1스타벅스에 두 번 가지 않으면 충분히 치룰 값이 그대 소비 생활에 과연 그리 큰 액수일까?


 

 

Posted by 보랏빛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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