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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헌법은 모든 국민이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보장하고 국가인권위원회법은 성적 지향으로 인한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성소수자들에게 차별받지 않을 권리란 먼 나라 얘기일 뿐이다. ‘헌법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인지, 헌법 따위는 필요 없다고 믿는 구석이 있는 것인지 법치국가는 누구를 위한 국가인지 나도 국가의 필요성에 의문이 생긴다.

 

성소수자 인권을 위한 비영리 단체가 법인 설립 신청 과정에서 번번이 퇴짜를 맞고 법무부는 한 쪽에 치우쳐진 인권을 다루는 법인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정식 절차조차 진행하지 않았다. 결국 재단 허가여부 6개월 미루다 지난 5월 3일 국내 최초 성소수자 인권재단인 비온뒤무지개재단의 법인 설립을 불허했다.

 

청소년기의 자아 정체성, 흔하게 들어왔던 말이다. 하지만 청소년기의 성 정체성에 대해선 내가 아는 바에 의하면 없다. 아니 없었다. 12년의 기초 교육과정을 지나오면서 '성 정체성'에 대해 얼마나 들어본 적이 있던가를 생각해 보시라. 바꿔말하면 개개인을 위한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교육이 절대 아니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한 인간이 인생의 제3(생애 주기를 100세로 잡고 네 부분으로 나눈 것)에 들어서야 성 정체성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게 되었다는 것을 어찌 생각해야 할까.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십 대에 그 여자를 만나지 않았다면 나의 인생관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갔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내겐 그 여자 '전혜린'이 있었고 너무 이른 죽음으로 몇 권의 책만을 남기고 떠났기에 박제된 의식이었을 수도 있다.

 

나에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일이다. 대상을 누구로 하느냐에 굳이 이거라 할 수 있는 것이라면 혼, , 통이다. 누군가의 책 제목 같지만 그 의미는 비교할 수가 없다. 나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고, 그 책은 사회 전반적인 것을 향한 것이니 말이다. 내게 '()'은 당신의 정신이다. '()'은 당신만의 것인 무엇이다. 개성일 수도 당신다운 것일 수도, 암튼 그건 당신의 몫이다. '()'은 서로 나눌 수 있는 공감이다.

 

 

 

 

인간을 여러 이름으로 나누는 일에 그다지 집중하지 못한 탓도 있으리라. 'LGBT'가 무엇을 지칭하는지도, 정확한 뜻도 모르면서 그럭저럭 살아온 것은 맞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뒤통수를 치는 느낌, 마치 번갯불에 잠시 감전된 듯한 느낌을 만났을 때가 있다면 조금은 알 수 있으려나. 굳이 알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런 순간이 내 관심을 더 끌었던 것은 사실이니까.

 

3년 전 여름이었다. 초저녁무렵이었고 'PO PO'라는 이름의 그 곳에는 고양이가 무섭게 의자에 버티고 앉아 있었다. (고양이를 싫어 하는 것은 아니다) 아주 우연하게 '성 정체성'에 관한 궁금증을 찾아 가면서 나의 평소 습관이 나를 얼마나 안일하게 만들어 왔는가도 깨달았지. 내가 좀 더 활동적이고 폭 넓게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만 있었다면 인생 3기에 와서야 이 궁금증을 갖고 이리도 기웃기웃하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지.

 

지금까지야 성 소수자 인권을 위해 행동하는 단체에 후원하는 것에 머물러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간접적으로 열심히 알아가는 중이다. , 나에게 숨어있을지도 모르는 또 하나의 나를 마주할 기회를 단 한 번도 갖지 못한 채 청년기를 지나왔다는 그 사실에 화가 난다. 자아정체성을 위한 그만큼의 노력이 성 정체성을 위해서도 필요했다. 이런 생각들을 제대로 써보게 된 것은 지난 1월에 미국의 콜로라도에서 일어났던 한 사건이 계기가 되었다.

 

미국 콜로라도 덴버의 빵집에서 일어난 일인데 케이크를 주문한 사람이 빵집 주인에게 자신을 차별했다고 시작된 사건이다. 그가 원했던 케이크 위에 쓸 문구는 "Got hates gays"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종교를 믿건 그렇지 않건 이 문구를 쓸 자유도 있지만, 그 문구를 거부할 자유도 있다. 그것을 '차별'의 의미로 다가선다면 이해할 수가 없지 않은가. 상식적으로 신(GOD)은 선(Good)이다. 그걸 거부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GOD LOVES EVERYONE!"

 

빵집 주인이 그의 주문을 거부한 이유이다. 과연, 케이크 주문을 거부한 것이 차별인가? 한국사회에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이제 미국은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은 오는 516일 오후 2~8시 서울역 광장에서 ‘2015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공동행동’(아이다호 공동행동)을 개최한다. 전국 성소수자, 인권, 시민사회단체와 함께하는 공동행동은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517)을 기념해 성소수자에 대한 폭력과 차별에 경종을 울리고 성소수자 인권 증진의 필요성을 알리는 캠페인과 문화제를 연다.

 

2004년부터 시작된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은 세계 보건기구(WHO)가 국제질병분류(ICD)에서 동성애를 삭제한 날(1990517)을 기념하는 뜻에서 매년 517일로 정하고, 현재 전 세계 130여 개국 주요 도시에서 아이다호를 기념한 다양한 캠페인과 액션을 펼치고 있다. 이제라도 당신 안에 숨어 있는 또 다른 내가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 내가 왜 당신과 다른 성정체성을 가지면 안 되는 지를 말이다. 무지개 행동은 오로지 로서 살아가고 싶은 인간 본연의 모습이 아닌가. 나는 인간답게 살아가려는 인간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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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랏빛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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