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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이송희일 감독의 <야간비행>

 

이 영화에서 용주의 엄마는 홀로 아들을 키우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힘든 삶을 살아가는 비혼모로 당당합니다. 아들과 동등한 인격체로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하지만 기웅은 엄마와는 단절된 채 직장에서 해고되고 복직을 위해 싸우다 감옥에 갔다 와 숨어 사는 아빠를 찾아다닙니다. 기웅의 모습과 다를 수 있었던 용주의 내면에 쌓인 힘은 가정환경에서 가능했던 것은 아닐지요. 영화에서는 학교에서 공부를 못한다면 성정체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거나 강제 전학을 시킵니다. 그러나 공부를 잘한다면 상관없는 일이 되기도 하죠. 학교는 학생이 아니라 ‘서울대’가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용주의 성 정체성의 다름을 무시해 버리죠. 아주 쉽게.

 

서울대 진학을 목표로 성적 1등급의 우등생 용주와 학교 내 폭력서클의 우두머리가 된 일진 기웅이 선택한 방법은 다를 수 있었지만, 그들이 바라는 것은 그저 “친구’였습니다. 중학교 시절부터 절친했던 두 친구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서로 엇갈린 학창시절을 보내게 되지요. 함께 중학교에 다닌 기택이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자, 기택을 감싸고 여전히 가까이 지내는 용주와 달리 기웅은 이들을 지켜보기만 하죠. 하지만 자신의 처지를 바꾸기 위해 선택한 기택의 제보로 용주는 학교에서 졸지에 추락하여 조롱거리가 됩니다.

 

“그런 거 다 상관없어. 서울대만 가!”

 

2014년 이송희일 감독의 <야간비행> 학교 벽에 자신을 남기고 떠난 용주.

 

학교폭력이 왜 발생하게 되는지, 아이들은 왜 서로를 깔아뭉개며 싸워야 하는 지 이 영화를 보는 동안에 문제를 의식하게 됩니다. 친구가 성적보다 중요하냐며 다그치는 학교 선생님까지 세상의 비틀어진 잣대와 어른들의 왜곡된 시선을 십 대들은 자신들의 생활에서 몸으로 은밀하게 제보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들의 몸짓을 사회는 알아차릴 수가 없는 거죠. 준비가 안 된 사회, 개인의 삶이 자유의지로 발휘되기 어려운 한국사회에서는 너무도 당연한 현실일까요. 부디 많은 어른들이 이 영화를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영화가 19금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의 문제가 바로 어른이 만들어낸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어두운 현상들이기 때문일 겁니다. 굳이 들춰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겠죠. 기성세대의 은폐하고 싶은 욕구를 대변하는 것이라 여겨지더군요. 그들의 이야기를 언급하지 않고 교묘하게 금기시하는 나라, 그래서 더욱 어둡기만 합니다. 이런 세상에서 소수자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회를 향해 말을 겁니다. 그들의 말에, 행동에 귀 기울이고 어울릴 수 있는 이 사회의 성찰과 격려, 응원까지 너무도 간절합니다. 그런 가운데 한국사회의 문제점들을 그들 스스로 행동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헌법은 모든 국민이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보장하고 국가인권위원회법은 성적 지향으로 인한 차별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성 소수자들에게 차별받지 않을 권리란 먼 나라 얘기일 뿐이죠. ‘헌법’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인지, 헌법 따위는 필요 없다고 믿는 구석이 있는 것인지 법치국가는 누구를 위한 국가인지 나도 ‘국가’의 필요성에 의문이 생깁니다.

 

 

 

지난 5월, 성 소수자 인권을 위한 비영리 단체가 법인 설립 신청 과정에서 번번이 퇴짜를 맞고 법무부는 “한쪽에 치우쳐진 인권을 다루는 법인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정식 절차조차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재단 허가 여부를 6개월 미루다 국내 최초 성 소수자 인권재단인 ‘비온뒤무지개재단’의 법인 설립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한쪽에 치우친 결정을 하는 이들이 누구인지 묻고 싶습니다.

 

청소년기의 자아 정체성, 흔하게 들어왔던 말입니다. 하지만 청소년기의 성 정체성에 대해선 내가 아는 바에 의하면 없었습니다. 12년의 기초 교육과정을 지나오면서 ‘성 정체성’에 대해 얼마나 들어본 적이 있던가를 생각해 보시지요. 바꿔 말하면 개개인을 위한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교육은 절대 아니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나는 인간을 여러 이름으로 나누는 일에 그다지 집중하지 못한 탓도 있어서 ‘LGBT’가 무엇을 지칭하는지도, 정확한 뜻도 모르면서 그럭저럭 살아온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뒤통수를 치는 느낌, 마치 번갯불에 잠시 감전된 듯한 느낌을 만났을 때가 있다면 조금은 알 수 있으시려나요. 굳이 알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런 순간이 내 관심을 더 끌었던 것은 사실이었으니까요.

 

3년 전 여름이었습니다. 초저녁 무렵 ‘PO PO’라는 이름의 그곳에는 고양이가 무섭게 의자에 버티고 앉아 있었죠. 아주 우연히 ‘성 정체성’에 관한 궁금증을 찾아가면서 나의 평소 습관이 나를 얼마나 안일하게 만들어 왔는가도 깨달았던 시간이었습니다. 내가 좀 더 활동적이고 폭넓게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만 있었다면 인생 후반기에 와서야 이 궁금증을 갖고 이리도 기웃기웃하지는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A Denver bakery has found itself at the center of an LGBT rights controversy. A customer, identified as Bill Jack, told reporters this week that he believes Azucar Bakery “discriminated” against him “based on my creed,” which is Christian. Jack walked into Azucar Bakery last March and asked for two cakes, both in the shape of Bibles. That wasn’t a problem for Marjorie Silva, the bakery’s owner. It was what Jack wanted her to write on the cake: Anti-gay phrases including “God hates gays” and an image of two men holding hands, covered in a big, red “X.”

 

“It’s unfair that he’s accusing me of discriminating when I think he was the one that is discriminating,” Silva told NBC affiliate KUSA. She said she refused to inscribe the cakes with the requested messages. “All I did was stand up for what was right. Think of what a better place the world would be if we could stop all discrimination and hate! I will continue to stand up for what is right and I hope our experience is an inspiration to others who are also faced with injustice. Because, GOD LOVES EVERYONE!”

 

덴버의 한 베이커리는 LGBT 권리 논쟁의 중심에 서 있다. 빌 잭이라는 손님은 스스로가 아주카 베이커리에서 기독교라는 자신의 종교 때문에 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잭은 지난 3월 아주카 베이커리에서 성경 모양의 케이크 두 개를 주문했다. 여기까지는 주인 마조리 실바에게 문제될 것이 없었다. 하지만 잭은 이 케이크에 “신은 동성애자를 증오한다”라는 반 동성애 문구를 넣어달라고 요구했고, 두 남성이 손을 잡고 있는 그림 위에 크게 붉은 ‘X’자를 그려 달라고 했다.

 

실바는 KUSA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그의 차별적 행위를 거부했다고 해서, 나에게 오히려 차별이라고 말하는 것은 부당해요.”라고 말했다. 결국 실바는 잭이 요구한 메시지를 케이크에 새기는 것을 거절했다. “저는 그저 옳은 것을 위해 저항한 것 뿐이에요. 모든 차별과 증오가 사라진다면 세상은 얼마나 나은 곳이 될 지 상상해 보라구요! 저는 옳은 것을 위해서라면 계속해서 저항할 것이고, 저의 경험이 부당함을 마주한 다른 사람에게 자극이 되길 바랍니다. 왜냐하면, 신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니까요!” [뉴욕 타임스의 기사 번역/비더슈탄트]

 

“GOD LOVES EVERYONE!” 빵집 주인이 그의 주문을 거부한 이유입니다. 손님은 그것을 차별당했다고 한것이죠. 과연, 케이크 주문을 거부한 것이 차별인가요? 한국사회에 던지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차별’의 의미로 다가선다면 이해할 수 없지 않나요? 상식적으로 신(GOD)은 선(Good)이라 알고 있습니다. 그걸 거부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요. 그러면서 한국 사회의 기독교단체의 동성애 혐오 발언이나 행태들은 신앙심을 이용해 또 다른 혐오를 낳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더군요. 이제 미국은 2015년 6월 26일로 세계사의 한순간을 역사에 남기게 되었습니다. 미국 연방 법원이 게이나 레즈비언 간의 동성결혼에 대해 합헌 판정을 내렸고, 미 전역에 적용될 예정입니다.

 

 

[출처] The White House Blog

 

한국의 성 소수자 차별 반대 무지개 행동은 6월 28일 제16회 퀴어문화축제 퀴어 퍼레이드를 시청광장에서 시작합니다. 이 축제는 전국 성 소수자, 인권, 시민사회단체와 함께하는 행동이죠. 2004년부터 시작된 ‘국제 성 소수자혐오 반대의 날’은 세계 보건기구(WHO)가 국제질병 분류(ICD)에서 동성애를 삭제한 날(1990년 5월 17일)을 기념하는 뜻에서 매년 5월 17일로 정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 130여 개국 주요 도시에서 아이다호를 기념한 다양한 캠페인과 액션을 펼치고 있는 거죠.

 

이제라도 당신 안에 숨어 있는 또 다른 내가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내가 왜 당신과 다른 성 정체성을 가지면 안 되는지를 말입니다. 무지개 행동은 오로지 ‘나’로서 살아가고 싶은 인간 본연의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나는 인류에게 남은 최후의 믿음은 사랑의 힘이라 생각하거든요. 그렇기에 사랑하며 함께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인간답게 살아가려는 인간이 되고 싶습니다. 미국의 연방법원의 ‘사랑의 힘으로 이루어 낸 아름다운 결정문’에 가슴이 설레는 이유입니다.

 

동성 결혼 합법화 : 미 연방대법원 판결 [번역/요제프]

6월 26일 아침, 미 연방 대법원은 동성 결혼을 합법화 했습니다. 연방대법관 앤서니 케네디가 읽은 판결문 마지막 부분을 번역해 봅니다. (지나친 의역과 오역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No union is more profound than marriage, for it embodies the highest ideals of love, fidelity, devotion, sacrifice, and family. In forming a marital union, two people become something greater than once they were. As some of the petitioners in these cases demonstrates, marriage embodies a love that may endure even past death. It would misunderstand these men and women to say they disrespect the idea of marriage. Their plea is that they do respect it, respect it so deeply that they seek to finds its fulfillment for themselves. Their hope is not to be condemned to live in loneliness, excluded from one of civilization’s oldest institutions. They ask for equal dignity in the eyes of the law. The constitution grants them that right. The judgement of the Court of Appeals for the Sixth Circuit is reversed. It is so ordered.

 

결혼보다 심오한 결합은 없다. 그것은 가장 높은 이상의 사랑, 충실함, 헌신, 희생, 가족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결혼 관계를 맺기 위해, 두 사람은 그들이 원래 그래 왔던 것 이상의 존재가 된다. 몇몇 진정인(연방 대법원에 상고한 동성애자들)이 밝히듯, 결혼은 죽음을 뛰어넘어서까지도 이어지는 사랑을 상징한다. 이들 남성과 여성이 결혼이라는 것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오해할 수도 있다. 그들은 이를 존중한다고 호소한다. 깊이 존중한 나머지 그들 역시 그들의 관계를 결혼을 통해 완성하고 싶다고 한다. 그들의 희망은 우리 문명의 가장 오래된 제도인 결혼에서 격리되어, 외로움 속에 살지 않는 것이다. 그들은 법 앞에서 동등한 존엄성을 확인받길 원한다. 헌법은 그들에게 그럴 권리를 허용하고 있다. 고로 Sixth Circuit(동성 결혼을 불법화 시킨 재판소 구역) 연방 고등법원의 판정을 번복한다. 이와 같이 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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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랏빛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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