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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우리 씨가 좋아해요.

 

그동안 엉성이는 냥냥이 식사 준비와 생활 용품은 익숙한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알아들었어요. 서울 집에서 우리 씨를 만족하게 만들었다던 고양이 모래, 고양이 건식 사료. 두 가지만 해도 그 종류는 어마어마하더군요. 익숙한 게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된다니 그렇게 따르는 거죠.     

 

이제 대형 마트라도 지날 기회가 오면 우리 씨 간식에 눈을 맞춥니다. 다양한 것들에서 새롭게 캔 종류 습식용을 12개 가져왔는데 우리 씨 만족도가 꽤 높았죠. 이른 아침이면 엉성이 보다 더 정확하게 그 순간을 기억하고 요구하고 있더군요.  

  
엉성이가 눈을 뜨고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정말이지 외국 영화에서 한 장면처럼 냥이 캔을 따 4등분으로 나누어 밥그릇에 담아주는 일입니다. 엉성이도 모른 사실을 우리 씨는 이미 하루 시작의 첫 식사로 마음에 들어한 것 같아요.     


짜잔*~

 

앙증맞게 만들어진 냥이를 위한 밥그릇

         

 

엉성이는 책을 구하게 되면서 이벤트에 당첨되어 덤으로 받은 선물에 환호하던 순간을 기억합니다. 앞으로 진행할 대부분 이야기 근거는 『고양이를 사랑한다면 알아야 할 것들』 난리 히데코, 캣 시터에게서 배운 것을 참고합니다.
       


아, 오늘 이야기는 우리 씨가 든든할 수 있는 이유를 소개합니다.

 

우선 이 책의 제4교시. [고양이의 생활을 배운다] 

고양이의 즐거움은 눈앞의 밥이다 ∥ 조금씩 자주 먹는 고양이 ∥ 사료는 어떤 것이 좋을까 ∥ 건식 사료 고르는 법 ∥ 가성비 좋은 사료를 고르는 방법 ∥ 습식 사료 고르는 법 ∥ 직접 만들어 주는 식사가 더 좋다 ∥ 식사 장소와 물 마시는 장소 ∥ 고양이 식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 ∥ 고양이가 원하는 것 : 안전함과 쾌적함 ∥ 여름에는 28도, 겨울에는 22도가 적당 ∥ 고양이는 어떤 화장실을 좋아할까 ∥ 안심하고 잘 수 있는 잠자리 ∥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사적인 공간 ∥ 단거리 전력 질주가 가능한 운동 공간 ∥ 집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높은 장소 ∥ 순찰 욕구를 채우는 전망대 ∥ 이런 장소는 위험해 ∥ 작은 물건은 수납장에 넣자 ∥깨지면 안 되는 물건은 공유 장소에 놓지 않는다  


책 목차이니까 고양이를 사랑하신다면 자세한 것은 책을 읽으셔야 하겠지요^^

 

 


오늘 도착한 우리 씨에게 온 상자에 담긴 내용물입니다. 물론 시장보기는 둘째 애인이 도움을 주고 있어요. 서울 집에서 캣 시터 역을 톡톡히 해낸 우리 씨 사랑을 받는 냥이 알레르기 보유자죠.


우리 씨에게 익숙한 것 절반, 새로운 것 절반 정도입니다. 새로운 것을 좋아할지는 모릅니다. 엉성이가 공부한 것에 따르면 건식보다는 습식이 냥이 건강에 더 좋다고 하더군요. 건식은 점점 줄여서 한 달 양이 많이 줄었어요. 역시 우리 씨도 몸에 조금이라도 나은 사실은 킁킁이로 알아차리네요. 정말 맛있기도 하나 봅니다.

 


요렇게 잠들어 버리거든요.

우리 씨는 방해꾼인 걸 모르는 걸까요.. 휴우.

 

 

고양이의 즐거움은 눈앞의 밥이다


난리 히데코의 말입니다. 흠, 역시 그런 것 같아요. 두 눈이 빛을 내며 엉성이와 눈 맞추거든요. 냥이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책 정보만이 아니라 어쨌거나 우리 씨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이 고향이니 네꼬들과는 또 다른 면모가 있겠죠. 이번 상자를 통해 잘 알아낼 밖에요.


먹는 것의 즐거움에서 냥이와 엉성이는 동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맺습니다. 우리 씨 잘 먹고 잘 자는 모습에 엉성이도 덩달아 기쁩니다. 오늘은 요기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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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랏빛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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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엉성이를 소개합니다. 

 

"고양이를 왜 싫어해요?"

 

이런 말을 하면 

 

 "고양이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무서워하는 거야요."

 

엉성이가 늘 듣던 이야기입니다. 냥냥이와 같이 살게 될 때까지는요.

그런 마음을 갖게 된 이야기를 풀어 넣으면 대략 난감이군 하는 표정으로 웃고 말지요.

 

엉성이가 고양이를 무서워하게 된 그 원인을 찾아가면 이래요.

 

애드가 앨런 포우 <검은 고양이>

 

 

십 대 책의 세계로 내디딘 첫걸음은 코난 도일의 <셜록 홈스> 였죠. 주로 추리 소설 찾아 읽기에 빠졌던 시절 만난 포우는 공포 그 자체였죠. 검은 고양이뿐만 아니라 모든 고양이를 무서워하게 만들었으니까요.

 

엉성이가 고양이를 싫어한다면 키티 인형을 위해 헤프게 웃음을 흘리면서 지나지는 않았겠죠. 상자에서 꺼내 놓지도 않고 고이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누구도 알지 못하지만요. 셋째 애인이 롯데리아에서 득템 한 키티를 얼마나 행복하게 받았던지요. 키티 브랜드와 관계된 사회적 의미는 좀 제쳐둘 게요. 첫째 애인이 남기고 간 네꼬는 또 어떻고요.

 

고백할게요. 냥냥이 우리 씨와 본격적으로 같이 살기는 이제 두 달 열흘째입니다. 서울에서 살다가 내 공간으로 오게 된 이야기는 다른 날 풀어야 할 것 같아요. 오늘부터 거슬러 회상할 수 있는 순간이 찾아오겠지요.  

 

엉성이가 같이 살기로 결정하고 제일 먼저 한 일은 이겁니다. 당시에는 한 달에 서너 번 만나는 상황이라 책을 먼저 읽어 냥이 마음을 살펴보는 일부터 한 거죠. 지금 생각하면 이렇게 같이 살게 될 것을 감 잡았던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2018년 10월 18일 텀블벅 프로젝트

 

 

엉성이는 최근 한 소년이 이상적인 애인상을 물었더니 "엉성한 사람"이라 대답하는 거예요. 순간 딱. 꽂혔어요. 그래, 맞아 맞아. 바로 내가 엉성한 사람이야. 무척이나 적절한 말을 그동안 찾아내지 못했던 거란 생각에 활짝 웃었답니다. 내 거라고 할 거야. 그러자 사용할 때 꼭 출처를 밝히라고 했어요.

 

고마워요, 혁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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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 씨를 소개합니다.

 

이제 마음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냥냥이와 같이 살아가는 일이 걱정되지 않거든요. 오늘까지 이어진 이야기는 천천히 나누어도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6. 10 민주 항쟁을 기념하는 이기에  특별죠. 냥냥이 "우리 씨"를 세상에 소개하는 날로도 더없이 좋은 날입니다.


우리는 경기도 일산이 고향입니다. 그곳에서 다른 고양이들과 잘 살았고 너무 울어댄다는 이유로 동네 민원이 발생해 이사 온 거고요. 우리는 터키시 앙고라 종인데 냥냥이 우리 씨네 집안 역사는 나와는 쨉도 안됩니다. 우리 씨 조상 사진을 하나 찾았어요.


짠*~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인데 역시 닮은꼴입니다.처음 이사 온 날 창가로 달려간 냥냥이 "우리씨"를 소개할게요^^
짠*~ 

 


냥냥이가 이렇게 오래도록 사람 구경을 하더니 새침떼기가 되더군요. 제 마음에 안 들었을까요... 아니면 날 또 다 데 보내지 않겠다고 믿어도 되니?
요렇게*~

 

 


다행스러운 것은 주변에 큰 개가 시도때도 없이 달그락거리며 짖어대던 동네라 냥냥이 우리씨 울음 정도는 역시 쨉이 안됐다는 사실이죠.그리고... 고양이와 관련된 넘치는 정보가 모두에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위해 이 공간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는 이야기로 오늘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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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 아몰랑, 여성가산점과 여성할당제, 역차별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이창우 북클럽] 방송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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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죄는 여성에게만 그 대가를 치르게 하는 불공정한 법이기도 하며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무참히 짓밟는 나쁜 법이었습니다. 국가 성장을 위해 도구로 여기기에 급급했던 국가정책의 하나가 만들어낸 낙태죄. 헌법재판소의 헌법 불합치 결정으로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이창우 북클럽 방송 듣기] 27. 66년 만에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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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콜레트2018년 개봉한 영국, 미국의 전기 영화로 한국에서는 20193월 개봉작이다. 워시 웨스트모얼랜드 감독이 프랑스의 소설가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의 생애를 다룬 작품이다.

 

영화는 시대 배경에서 오는 큰 차이를 빼면 현대 사회에서 여전히 콜레트이기를 원하는 사람 이야기로 다가온다. 어떤 형태이건 스스로를 드러내는 일은 언제나 쉽지 않은 일이고 여전히 용기라는 말로 옷을 입힌다.

 

남편 뒤에 숨지 않아도 되는 시대라 해도 남편이라는 존재가 필요한 시대로 생각하는 게 더 자연스러운 일로 여기는 사회이니까. 인플루언서가 되는 일이 사회적으로 성공이라는 의미로 포장되어 개인에게 다가오는 자존감과 충돌하기도 한다.

 

개인보다는 집단이 우선이던 시대는 과거 세기로 밀려나갔지만 여전히 과거는 지독한 끈으로 이어져 온다. 한 개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평생이라면 결국, 죽음이 임박할 때 마주할 순간에야 오롯이 일 수 있다.

 

 

 

영화에서 콜레트는 자신이 꿈꾸던 결혼 생활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눈다.

 

어떤 역할을 연기한다는 기분이 든 적은 없나요?”
무슨 소리냐?”
아내나 엄마의 역할을 잠시 맡고 있는 것 같은...”
아내로서는 그럴 때가 있지만 엄마로서는 없어.”

 

결혼 생활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어머니의 말에서 결혼의 의미는 어떻게 개인에게 영향력을 발휘해 왔는지. 내 어머니도 모두가 따른 그 길을 걸으며 전해준 여성의 역할. 과연 내 의지로 결혼을 선택하긴 했던가.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은 행복하다. 그리고 그 사랑의 힘으로 모여진 작은 공동체는 세계의 야만과 탐욕에서 비껴 나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위대한 진리의 시작이 나에게서 시작될 수 있다는 진실을 외면하고 있기에 끊임없는 불안과 자기기만, 불신의 늪에서 분노와 절망으로 허덕거리는 것은 아닐지.

 

 

스스로를 파괴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자기'임을 인식할 수만 있다면 내 곁의 그대를 충분히 사랑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는 그 한 걸음을 떼는 것이 아니겠나. ''를 드러내는 일이 자연스러운 일이기를...

 

러시아의 문호 체르니셰프스끼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서 결혼을 이렇게 말한다.

 

굳이 말한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분명 그것은 위대한 비밀이며 다만,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라고. 그리고 거기에는 어떤 기술도 필요 없으며 오로지 순수한 마음과 정신, 그리고 인간에 대한 존엄성과 자유에 대한 의식만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그 이상의 비밀은 없다."

 

콜레트가 선택한 것은 현대에서는 너무도 잘 알려진 말이지만, 에리히 프롬의 저서『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찾아볼  있다. 자유로울  없는 시대에서 자유롭기 위해 견디기 힘든 고독과 통렬한 책임을 받아들인 것일 뿐이라고.  

 

 

 


 

Posted by 보랏빛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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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선진화법, 패스트트랙. 처음 등장해 입에서 오르내리는 용어다. 쉽게 말하면 국회위원들이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다.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국회 상황은 여러 궁금증을 끌어낸다.

 

하나. 그들이 그토록 치열하게 대치하는 이유는?

둘. 누구를 위해 무엇 때문에 하는 행동인가?

셋. 언론이 주목하는 것은 무엇인가?

  

2020년 총선. 국회의원에 대해 감별하고 사용할 수 있는 꽤 괜찮은 책이다. 

 

 

출판사서평

국회의원들 다 그놈이 그놈이야.”
“국회의원은 하는 일 없이 매일 싸움박질이나 하고 세금 축내기만 한다.”


흔히 듣는 말이다. 국민 대다수의 속마음일 테다. 여태껏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면서 겪은 바를 짚어보면 맞다. 저자는 이 말 속에 함정이 있다고 본다. ‘정치 혐오.’ 국민이 국회, 국회의원을 믿지 않고 싫어하고 욕할수록 국회, 국회의원은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진다. 지켜보는 눈이 적으니 나쁜 짓도 끼리끼리 짬짜미하고 눙치기 쉽다. 여기 더해 정치 혐오는 투표율을 떨어뜨린다. 아무리 무능하고 부패해도 뽑혔던 사람들이 계속 뽑힌다. 국민과 국가에 못할 짓 하고 분탕질해도 물갈이 당하지 않는다. 국민의 ‘정치 혐오’는 정치 권력이 더 뻔뻔하게 무능하고 부패하고 독재할 수 있는 기초가 된다. 국민께, 국가에 전혀 이롭지 않다. 큰 해가 된다.

정치 혐오가 만드는 악순환을 막는 힘을 정청래는 국민의 건강한 국회의원 비판, 적극적이고 일상적 국회 정치 참여에서 찾는다. 《정청래의 국회의원 사용법》 은 정청래가 이러한 정치 철학을 바탕으로 국민께 쓸모 있기 바라며 정성껏 쓴 국회의원 고르는 법, 국회의원 부리는 법, 국회의원 되는 법을 담았다.

┃간단한 소개

17대와 19대 국회의원으로서 뜨거운 정치/사회적 쟁점에 생각과 입장을 거침없이 밝혀온 정청래가 컷오프 당해 민간인이 되어 첫 책을 썼다. 이번 쟁점은 바로 국회와 국회의원이다.

 

 

 

Posted by 보랏빛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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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가 곧 역사의 한 장이라 생각합니다. 온전하게 삶을 살아내려고 노력하기에 세월호참사 5년을 맞으며 그 흔적은 개인사 중심으로 돌아봅니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 거대한 사건을 기억하고 온전하게 추모할 수 있기를 바라는 희망을 오늘도 품고 내일을 위한 한 걸음을 내딛어 봅니다.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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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 시집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습니다. 2014416일 세월호 참사는 제 삶에 뜻하지 않은 공포를 주었습니다. 전 세 아이의 선택으로 일찍이 독립을 시키고도 단 한 번도 그들의 안위를 걱정하며 공포를 느끼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생각해보지도 못한 일이었기에 세월호 참사에 숨이 턱턱 막혔습니다. 만약 내 아이가 세월호에 있었다면 지금 나는 어찌 견디어낼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 봐도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습니다.

 

세월호 구조에 방관하고 있는 국가의 행위와 언론의 행태는 볼만 했습니다. 내 나라를 사랑하는 것과 국가를 대신하고 있는 이 정부는 등가일 수 없었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무엇이든 해야 했고 사회 참여라는 작은 일부터 했습니다.

 

4.16연대에 가입하고 후원금을 보내고 팽목항을 다녀오고 기억의 숲 조성에 힘을 보태고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알아내려는 프로젝트에도 힘을 보탰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갑작스레 아이를 잃은 부모의 심정에 비할 아무 것도 아닙니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은 막연하게 내 삶을 갉아대는 공포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팽목항을 떠날 수 없는 마음, 304명의 생명을 구하지 못한, 아니 구하지 않은 국가의 폭력 앞에 저항하기에 그 공포심은 조금 잦아들었습니다.

 

이 시가 잃어버린 생명들을 다시 기억하게 합니다. 세월호 참사 100일이 지나면서 받은 공포. 어떻게 지금까지 그대로인가... 진실이 침몰하고 한국사회는 어떻게 이리도 멀쩡한가... 그 설움과 분노, 절망을 뒤로 하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 희망으로 세월호를 품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첫 번째 책을 펴냅니다. 진실은 결코 제 힘을 잃지 않습니다.

세월호 참사 5주기 304명을 기억하고 추모합니다."

 

[붙임] 출간. 2019. 4. 10

세월호 참사 100일부터 1000일 동안 그 순간 매일을 담아 둔 마음에서 304편을 품었습니다. 세월호 추모 시집을 5년만에야 고단하게 독립출판 했습니다. 인세 전액은 4ㆍ16기억저장소에 기부합니다.

 

“기억하기. 아름다운 동행에 동참해 주세요”

 

구입처: [오프라인 서점] 책방, 눈 맞추다 (041-953-0916) / 하늘 책방 (010-4656-7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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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416일 이후에 남겨진 우리들의 이야기" 로 다시 가슴 밑바닥에 밀어둔 분노와 슬픔을 만나게 하는 영화 <생일>은 이종언 감독의 작품입니다.

 

지난 세월이 슬그머니 밀려난 것만 같은 기억을 되감기하는 일은 고통스럽습니다. 그 기억이란 대개는 개인의 일이건 사회에 관한 일이건 억울함과 분노, 설움과 원망까지 꺼내야 하기 때문이죠. 희망을 품는 일마저 포기해버렸을 때 절망은 삶은 전락합니다.

 

4.16기억저장소

 

5년 전 그날. 한 가족에게 닥친 불행은 오롯이 그들만의 상처로 남을 수가 없습니다. 영화 <생일>에서 아무도 믿을 수 없었던 수호 엄마는 홀로 아들을 품에 담아 둡니다. 수호의 방을 떠나기 전 그대로 둔 채 엄마는 일상을 살아갑니다.

 

세월호가 스르르 심해로 가라앉는 것을 바라보고만 있던 남아있는 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아직도 생생하게 가슴 도려내는 통증의 4월입니다. 단지 내가 그 통증의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가 더 불편한 사람도 있죠.

 

아무 것도 할 수 없던 무력감이 어느새 삶이 주는 무거운 공기에 잠식당하기도 합니다. 진실은 어쩌면 역사에 물음표를 던진 채 흘러가는 걸지 모르죠. 다만 진실은 결코 깊은 바다에 갇힌 채 사라질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굳이 또래에 아들 하나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봅니다.

 

세월호 참사 5년을 맞는 4월이 시작하는 첫 날부터 추모 준비를 합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무엇이든 행동하지 않으면 남은 시간이 너무 힘들기 때문이라면 이기적인 이유가 될지도 모릅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국가가 저지르는 무언의 폭력은 야만스럽습니다.

 

사회 어느 분야든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운 것은 탐욕이 넘치는 자본주의가 추구하는 가치에 매몰된 것 때문은 아닐지. 역사 앞에서 당당할 수 없는 한국사회는 예정된 길을 걸어왔던 것입니다. 해방 후 74년 동안 한국사회가 뒤쫓은 것은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망령입니다.

 

실용주의교육을 내세우는 미국식 교육에 앞장서고 유용한 것이 진리인양 이끌어 온 교육 과정에 당연한 결과는 아닐까 싶습니다. 모국어보다는 영어 몰입에 빠진 한국사회는 길을 잃었습니다. 효율성을 우선으로 진정 지켜가야 할 가치는 외면하고 있습니다.

 

국가가 시급하게 할 수 없는 일들을 마냥 기다리다 지쳐버려 포기하는 것은 오히려 쉬워 보입니다. 더디다 해도 기성세대의 적극적인 의지가 젊은 세대에게 길을 묻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힘을 모아야 하겠지요. 타인의 변화를 바라기 보다는 나부터 변화하기가 더 수월하니까요.

 

     

[5주기]190413_기억문화제 홍보영상  

 

올바른 역사관이 형성되지 않았던 한국사회에서 민족을 팔아 제 배를 불린 자들이 기득권자가 되어 지금까지 강자로 군림하고 있도록 지난 사실을 망각한 것, 바로 5년 전 416일 그 바다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 바다를 앞에 둔 팽목항 바람이 건넨 슬픈 아우성을 기억합니다.

 

현실의 불안과 불확실한 미래에서 오는 두려움만 커지나 봅니다. 그러나 오지 않은 미래에 공포를 만드는 것보다 현재를 알고 투쟁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아닐지요. 역사의 저편으로 가라앉은 자들을 구조해야 합니다. 304명이 왜 죽어야 했는지를요.

 

진실을 찾아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지 과거 인류사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교훈을 줍니다. 다시 반복되어서는 안 될 세계 2차 대전에 저질러진 야만의 상징 홀로코스트. 아우슈비츠의 생존자인 프리모 레비는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의 결론 부분에서 말합니다.

 

"나치 라거(수용소)의 생존자인 우리가 전하는 경험은 신세대들에게는 상관없는 일이고, 해가 갈수록 점점 더 상관없어 진다. 50년대와 60년대의 젊은이들에게 그것은 아버지들의 일이었지만 모든 곳에서 일어날 수 있다. ‘유용한’ 폭력이든 ‘쓸데없는’ 폭력이든, 폭력은 우리 눈앞에 있다."

 

프리모 레비는 아우슈비츠의 자취는 지워지지 않는다. 한 인간의 삶 속에서, 세계의 역사 속에서라며 이 책을 마무리 합니다. 그는 이 책을 유작으로 남긴 채 자살을 했습니다. 살아남은 자는 이렇게 통탄의 삶을 마무리하고 맙니다.

 

우리의 감각을 벼리고 있어야 하며 예언자들과 마법사들, 또한 타당한 이유들의 밑받침이 없는 감언이설을 믿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요. 1960년 이승만의 독재정권이 학생들 중심의 4.19혁명으로 무너졌지요.

 

사람들이 민주화의 봄이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을 때, 박정희는 군사 쿠데타로 희망을 짓밟아 버렸습니다. 한국전쟁이란 민족상잔을 통해 미국의 묵인과 동조로 재생하여 친일 행위를 일삼고, 국가를 외면해 온 그들이 정권을 잡을 수 있었던 비극적인 시간들이 가져온 한국사회의 현실은 참담합니다.

 

하지만 이 두 사건으로 얻은 역사의 교훈은 아무리 지독한 독재정권도 단합된 민중의 힘에 의해서 무너질 수 있으며, 그러나 철저하지 못한 민주혁명은 또다시 총칼을 가진 지배계급에 의해서 파괴된다는 것이겠지요.

 

이 커다란 역사의 교훈을 기억하지 못한 한국은 현재 군화발로 짓밟아 민주주의를 압살시킨 자의 뒤를 잇는 박근혜 정부를 지나오면서 한국 사회가 배운 것은 그나마 기억하기로 가능한 것은 아닐지 생각합니다.

 

세월호 참사 그 후, 시신조차 건지지 못한 유가족을 포함해 304명을 보내고 남아있는 가족들의 일상이 영화에서 펼쳐집니다. 생일날이면 텅 빈 방에 새 옷을 걸어주는 엄마의 마음, 돌아올 수 없는 친구들을 가슴에 담아 통곡해야 하는 사람들.

 

 

 

영화 <생일>은 별다른 설명을 붙이지 않습니다. 그저 남은 자들이 할 수 있는 서로의 위로와 아이들 생일을 챙기는 그들을 무심히 바라볼 수 없게 할 뿐입니다. 서늘한 그림자를 곁에 두고 살아가는 유가족의 활동도 세상은 관심두지 않습니다.

 

결코 과거에 묻혀버린 놀라운 사건일 수 없지요.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헤살 놓던 바다는 눈 뜬 새벽부터 그 날 그 바다처럼 하늘도 같이 웁니다. 헤살 놓던 세월에 울음 멈추고 안과 밖 어둠에서 울부짖는 심해를 뚫는 304명의 넋을 오늘도 추모하며 기억합니다.

Posted by 보랏빛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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