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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아이들은 조금씩 드러나는 세월호참사와 관련된 정보들을 구체적으로 접해가며 충격에서 분노로 질문을 던집니다. 엉뚱한 말로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기도 합니다.

 

저는 걸어갈 때 고개를 숙이며 다녔거든요. 이제부터 길을 걸어가면서 고개를 바로 들고 눈을 부리부리하게 다니고 있어요.”

 

 

왜냐고 묻는 나의 물음에 나온 답은 참으로 서글펐습니다. 이것은 어떤 정서로 아이들에게 다가선 것일까요. 나쁜 사람을 향한 분노의 또 다른 마음의 변화일까요. 만약에 현상금이 걸리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은 그만 두었습니다. 수사에 집중하기 보다는 여론몰이로 사실을 은폐하려는 수작인 것만 같아서 말이지요.

 

 

유병언 잡을려구요. 혹시 모르잖아요. 찾아보지 않는 지방의 한 작은 도시에서 돌아 다닐 지모르잖아요.”

 

현상금을 내걸어 눈길을 모으는 행태가 어째 반세기 전에 일어났던 간첩신고는 113’이 겹쳐집니다. 꽤 오랜 시간 나의 삶에 각인된 표어였던 것 같습니다. 그 때는 간첩 하나 신고해서 잡으면 대박인생이 되는 거였습니다. 말만 바뀌었지 국가 차원에서 조장하는 대박인생은 다양합니다. 삶을 이런 한탕주의에 의존하게 하는 사회 분위기는 사람보다는 돈이 먼저인 현실에 충분한 근거로 보여집니다. 도대체 얼만큼의 돈으로 한 목숨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일까요.

 

지방에 살고 있는 십대의 청소년들은 광장으로 나가 함께 행동할 수도 없습니다. 인터넷 뉴스로 접하는 대도시의 광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자신들이 작아만 져서 존재감도 없는 것 같다고 합니다. 그런 느낌들은 기성세대에게도 다가오는 끊임없는 스스로를 향한 질문이기도 하지요.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을 할 수는 있다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6.4지방선거를 위한 투표참여와 제대로 된 정보들을 주변에 알릴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지요.

 

세월호참사로 겪는 트라우마는 우리들의 삶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습니다. 막연하게 파고드는 죄의식, 구해주지 못하고 아무 것도 해주지 못한 죄의식들이 슬픔과 함께 떠날 줄을 모릅니다. 죄의식과 슬픔들에 혼자 빠져들면 더 큰 불행이 찾아들겠지요. 함께 이야기 하고 표출하고, 극복할 수 있는 내일을 향한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 트라우마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이겠지요. 여전히 책임이 등가로 여겨지도록 해서는 안 되겠지요.

 

자본이 중심이 되어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현실에서 청소년들에게 미래에 대한 불안과 불신을 해소시킬 수 있는 최선의 노력들에 함께 힘을 실어야하겠지요. 돈이 그렇게 많지 않아도 삶은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보다 인간적인 삶의 가치들을, 그 이야기를 우리 사회에서 들려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이 갖고 있는 잠재력들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교육 환경과 자신의 빛으로 채워갈 다양한 색깔로 물들여진 시간들로 향유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다양한 개인들이 저들만의 역할로 개별의 선을 추구한다면 우리 사회는 공동의 선으로 넘칠 것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때마침 트위터에 올라온 적절한 사진을 찾아 사용여부를 쪽지로 보냈지요. 그는 자로 [네티즌 수사대] 국정원과 사이버사령부를 추적하는 네티즌 수사대로 스스로를 드러내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시민이 이슈공중으로 진보하는 거지요. 우리 사회가 좋은 삶을 누릴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작은 역할들이 정의를 세워갈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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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랏빛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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